이진우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달러를 들고 들어오는 외국인들은 일단 외환시장이라는 문 앞에서 대기했다가 우리나라 서학겜이나 해외 출장 떠나는 사람처럼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우리나라를 빠져나가려는 한국인들하고 만나서 서로 돈을 교환해야 됩니다.

그래야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원화를 손에 쥘 수 있게 되는 건데

외국인들이 손해 준 그 원화는 조금 전까지 그러니까 서학개미 주머니에 들어있던 이미 우리나라에 존재하던 원화잖아요.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아무리 달러를 많이 갖고 들어오려고 해도 어차피 달러가 필요한 사람을 만나서 환전 교환을 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내부 통화량은

마치 유명한 식당에 단체 손님들 수백 명이 갑자기 오더라도 식당에 있는 테이블 숫자는 항상 마찬가지니까 단체 손님들은 밖에서 줄 서서 기다릴 뿐 식당 안에 돌아다니는 손님 숫자는 비슷한 것하고 마찬가지입니다.

잠실 야구장에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몰려와도 야구장 안에는 2만 5천 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는 거랑도 비슷합니다.

외국인들이 달러를 싸들고 한국으로 와도 그게 원화가 아니기 때문에 원화와 환전해야 되는데 원화로 바꾸려면 이미 국내에 돌아다니고 있는 원화 중에 일부와 바꿀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국내 통화량은 늘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가끔은 식당에 손님이 너무 많이 몰려들면 가게 주인이 간이 의자 같은 거 더 들여놔서 식당 안에 들어올 수 있는 손님 숫자를 늘리기도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달러가 계속 쏟아져 들어오면 정부는 그걸 그냥 두고 볼 수는 없게 됩니다.

그냥 놔두면 달러 들고 들어온 외국인들은 1달러에 1300원만 받을게 나랑 바꾸자 아니야 아니야 난 1달러에 1000원만 바꿀게 내 달러를 원화로 좀 바꿔줘 나 원화 필요해 아니야 나는 1달러에 900원에 팔게 내 달러 좀 사가라 이렇게 자꾸 난리가 날 거고

그 과정에서 달러의 가치 환율이 많이 내려가게 되니까 그러면 원화가 강세가 돼서 수출기업들이 많이 힘들어지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정부는 외국에서 달러가 많이 쏟아져 들어올 때가 되면 돈을 찍어서라도 그 달러를 사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깐

외국에서 달러 들어오면 우리나라 내부 통화량이 늘어납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정부가 돈을 찍어서 그 달러를 사들여야 될 만한 상황까지 되면 정부는 돈을 찍을 거고 그러면 통화량은 늘어나는데 외국인들이 달러를 들고 들어오더라도 환율 움직임이 그리 불안하지 않으면 정부는 가만히 있을 거고 그러면 통화량은 안 늘어난다.

그래서 정부 대응 때문에 그때그때 결과가 다르다.

이게 결론이겠습니다.

질문 보내주신 최희진 씨께는 저희가 준비한 작은 선물 보내드리겠습니다.

저는 내일 아침 8시 30분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